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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이후에도 반복된 직장 내 괴롭힘, 3개월 유급휴가와 안전한 이직까지

HAEGLE · 갈등조정 성공사례

신고 이후에도 반복된 직장 내 괴롭힘,
3개월 유급휴가와 안전한 이직까지

처음부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채용 당시 안내받았던 근무조건과 실제 배치가 달라 의뢰인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상급자와 마찰이 생겼는데 이후 일부 동료들까지 가세하면서 문제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해든은 이 사건을 곧바로 크게 만드는 대신, 무엇을 기록하고 언제 요구해야 하는지를 의뢰인과 계속 상의하면서 해결의 시점을 만들어 갔습니다.

※ 회사명, 브랜드명, 직무, 조직명, 구체적인 시기와 당사자 정보는 공개 과정에서 삭제하거나 일부 변경했습니다.

카테고리

직장 내 괴롭힘채용·근무조건 불일치사내 이의제기갈등조정개인 정기자문퇴직·이직 협의
진행 방식
정식 사건 선임 없이
고정·정기 상담
주요 쟁점
근무조건 차이와
반복된 괴롭힘
대응 기간
수개월간
단계별 협의
결과
3개월 유급휴가·
경력 보호 후 이직

사건 경위

의뢰인은 입사할 때 안내받은 조건과 실제 근무환경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상급자와 마찰이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동료들까지 함께 의뢰인을 압박하거나 배제하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업무상 의견 충돌이라고 보기 어려운 언행들이 있었고, 그중 상당 부분은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기록이 남았습니다.

상급자의 괴롭힘과 주변 동료의 외면을 표현한 해든 일러스트

의뢰인은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우선 회사 안에서 해결해 보려고 했고, 실제로 내부 신고도 진행했습니다. 회사는 상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지만, 의뢰인이 보기에는 문제를 끊어낼 정도로 적극적인 조사나 보호조치가 바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대응에 다시 이의를 제기하며 회사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일부 동료들의 행동이 다시 반복됐고, 신고 이후에 발생한 일까지 추가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저는 이 두 번째 기록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회사가 이미 문제를 알고 있던 상태에서 비슷한 상황이 다시 생겼다는 점 때문에, 처음 신고했을 때와는 회사가 받아들여야 하는 무게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

처음의 마찰과 그 이후의 괴롭힘을 섞지 않는 것

이 사건에는 채용 당시 근무조건과 실제 업무환경의 차이에서 시작된 적응 문제와 상급자와의 마찰이 먼저 있었습니다. 이 부분까지 모두 ‘괴롭힘’이라고 주장하면 오히려 회사가 사건 전체를 개인 간 갈등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업무상 마찰이 있었던 부분과 그 이후 업무상 필요를 넘어선 언행을 분리해서 설명했습니다.

회사가 바로 움직이지 않을 때, 어디까지 기다릴 것인지 정하는 것

내부 신고를 했다고 해서 회사가 원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답변이 늦을 때마다 강도를 높이면 의뢰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분쟁이 커질 수 있어서, 회사가 검토할 시간은 주되 의뢰인의 피해가 계속되는 선까지 기다리지는 않는 기준을 함께 세웠습니다.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의뢰인에게 실제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것

외부 신고나 분쟁 절차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의뢰인의 최종 목표는 누군가를 끝까지 처벌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입은 불이익은 보전받고, 자신의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으면서 다음 직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주장할 수 있는 최대치와 실제 협상에서 확보해야 하는 조건을 계속 구분했습니다.

해든이 집중한 부분

이 사건에서 제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의뢰인이 억울함을 덜 말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억울한 내용을 회사가 외면하기 어려운 사실관계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담 때마다 새로운 일이 생기면 바로 결론부터 내기보다, 기존 기록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증거자료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근로자 해든 일러스트

특히 의뢰인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회사에 보내는 문장에는 사실과 요구사항이 남도록 했습니다. 상대방의 설명이 앞뒤가 맞지 않으면 그 부분은 정확히 짚었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굳이 크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면 언성이 높지 않아도 회사 입장에서는 답해야 할 질문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이 사건의 기준

피해사실은 축소하지 않되, 불필요하게 사람을 늘려 싸우지 않는다.
회사가 문제를 바로잡을 여지는 남기되, 의뢰인이 포기하면 안 되는 선은 분명하게 정한다.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회사에 ‘퇴로’를 남기는 일이었습니다. 상급자나 담당자를 공격해서 체면을 잃게 만들면 사실관계가 맞더라도 조직은 방어적으로 움직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상위 책임자에게 문제를 설명할 때에도 기존 담당자를 비난하기보다 현재 확인된 사실과 이제 회사가 해야 할 조치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대응

이 사건은 노동청이나 노동위원회 사건을 정식으로 선임해 대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답변이 오거나 새로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의뢰인이 상담을 요청했고, 그때그때 자료를 함께 보고 다음 메일을 어떻게 쓸지, 지금은 기다릴지, 한 단계 위 책임자에게 이야기할지를 정했습니다.

노무사와 의뢰인이 자료를 두고 상담하는 해든 일러스트
01
채용 당시 조건부터 다시 확인했습니다.공고, 입사 전 안내, 회사의 설명과 실제 배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먼저 정리했습니다.
02
괴롭힘으로 볼 부분을 따로 떼어 기록했습니다.단순한 업무상 마찰과 다수가 함께 압박하거나 배제한 언행을 구분해 회사가 판단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03
첫 신고 이후 회사의 대응도 기록했습니다.어떤 답변을 받았는지뿐 아니라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도 같이 봤습니다.
04
추가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기존 경위와 연결했습니다.신고 전 사건과 신고 후 사건을 나누어 정리하면서 회사가 이미 알고 있던 문제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05
상위 책임자에게 갈 때에도 요구사항을 좁혔습니다.누가 잘못했는지를 길게 따지는 대신, 계속 근무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와 회사가 지금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06
회사의 전환 제안은 세부 조건까지 확인했습니다.유급기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상 기준, 경력·재직 관련 자료, 퇴직 처리와 이직 시점까지 함께 검토했습니다.

결국 상담의 대부분은 거창한 법률문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한 번의 면담과 한 통의 메일을 어떤 순서와 문장으로 남길지 정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서 의뢰인은 회사의 답변을 기다리기만 하는 위치에서 벗어나, 자신이 다음 단계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

회사는 결국 의뢰인을 위한 전환 방안을 제시했고, 협의 끝에 3개월 유급휴가를 포함해 다음 경력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동안 입은 불이익을 보전하는 조건과 경력·재직 관련 사항도 함께 정리했고, 의뢰인은 이후 새로운 직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 정리

분쟁의 크기를 키우지 않으면서, 의뢰인이 실제 필요했던 조건을 확보했습니다.

  • 3개월 유급휴가를 포함한 보호된 전환기간 확보
  • 그동안 발생한 불이익에 대한 실질적인 보전
  • 향후 이직에 필요한 경력·재직 내용 정리
  • 퇴직과 이직 시점에 불필요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세부 조건 확인
  • 외부 노동사건으로 본격 확대하지 않고 회사 내부 협의로 마무리
실제 상담의 흔적

사건이 끝난 뒤 의뢰인은 상담 후기를 통해,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아도 해결 방향을 잡기 어려웠지만 해든과 상의하면서 회사의 대응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다음 단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당시 과정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사건 끝나고 하고 싶은 말

이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받았으니 끝’인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의뢰인은 이미 많이 지쳐 있었고 앞으로도 일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어디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무엇을 확보한 뒤 이 사건에서 빠져나올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첫 출근을 하는 직원 해든 일러스트

상대방을 세게 몰아붙이지 않았다고 해서 약하게 대응한 것도 아닙니다. 기록이 더 필요한 때에는 기다렸고, 회사가 더 이상 모른 척하기 어려운 시점에는 필요한 조치를 분명하게 요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뢰인도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감정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순간에도 사실관계를 다시 정리해 주셨고, 함께 정한 대응의 선을 지켜주셨습니다.

노동사건을 하다 보면 ‘얼마나 크게 이겼는가’만 결과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오히려 의뢰인이 자신의 경력과 생활을 지키면서 사건 밖으로 안전하게 나오는 것이 더 좋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 회사에도 불필요한 상처를 크게 남기지 않으면서, 의뢰인이 포기하면 안 되는 근로조건과 경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사건입니다.

부당한 일을 참지 않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것.
저는 갈등조정에서 그 두 가지가 함께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

H
노무법인 해든 · 개인자문 / 직장 내 갈등조정
전해경 대표노무사